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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관 · 2026년

레이저·고주파·베나실·발거술, 보험 조건이 아니라 혈관 상태로 고릅니다 — 국제 지침으로 보는 선택 기준

하지정맥류 치료법을 알아보다 보면 어느새 질문이 「어떤 치료가 내 다리에 맞을까」에서 「어떤 치료가 보험이 될까」로 바뀌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비용이 걱정되는 건 당연하지만, 치료법을 보험 조건에 맞춰 고르면 정작 역류의 원인이 남을 수 있습니다. 국제 진료 지침이 치료법 선택의 기준을 어떻게 제시하는지, 그리고 급여와 비급여의 구분이 그 선택과 어떤 관계인지 정리했습니다.

치료법 선택의 출발점은 역류의 위치와 범위

하지정맥류 치료의 목표는 보이는 혈관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역류가 시작되는 정맥을 처리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치료법을 정하기 전에 선 자세 혈관초음파로 역류가 어느 정맥에서 시작되는지, 얼마나 길게 이어지는지, 정맥이 얼마나 굵은지, 심부정맥 상태는 어떤지를 먼저 확인합니다(UIP 합의문, PMID 16226898).

같은 「정맥류」라는 진단명을 받아도 역류의 시작점이 대복재정맥인지 소복재정맥인지, 정맥이 곧게 뻗어 있는지 심하게 구불구불한지에 따라 적합한 방법이 달라집니다. 치료법은 이 정보 위에서 결정됩니다. 검사 없이 치료법부터 이야기하는 상담이라면, 그 추천이 무엇을 근거로 한 것인지 한 번 더 물어보는 것이 좋습니다.

ESVS 2022 지침이 정리한 선택 기준

유럽혈관외과학회(ESVS)가 2022년에 발표한 만성 정맥 질환 진료 지침은 대복재정맥 역류가 있는 증상성 하지정맥류에서 레이저나 고주파 같은 정맥 내 열 폐쇄술을 우선 고려하도록 권합니다(PMID 35027279). 열을 쓰지 않는 접착 폐쇄술 등 비열 방식은 정맥의 위치나 환자 상황에 따라 선택지가 될 수 있고, 수술적 제거 역시 상황에 따라 고려됩니다.

  • 레이저·고주파(정맥 내 열 폐쇄술) — 정맥 안에 가는 관을 넣어 열로 혈관을 닫습니다. 비교적 곧은 줄기 정맥에서 많이 쓰입니다.
  • 베나실(접착 폐쇄술) — 열 대신 의료용 접착제로 정맥을 닫습니다. 신경이 가까운 부위 등에서 선택지가 될 수 있습니다.
  • 발거술(정맥 제거술) — 늘어난 정맥을 직접 제거합니다. 정맥이 매우 굵거나 구불구불해 관을 넣기 어려운 경우 등에 고려됩니다.
  • 보존 치료 — 압박스타킹과 생활 관리로, 역류가 기준에 못 미치거나 치료를 미뤄야 할 때 선택합니다.

SVS/AVF 2011 지침 — 결정의 근거는 증상과 초음파

미국혈관외과학회와 미국정맥포럼(SVS/AVF)이 2011년에 낸 지침도 같은 방향입니다(PMID 21536172). 치료 결정은 증상과 임상 소견, 그리고 듀플렉스 초음파로 확인한 역류 범위에 근거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임상 단계는 CEAP 분류로(PMID 32113854), 증상의 무게는 VCSS 같은 점수로(PMID 20875713) 기록해 치료 전후를 비교합니다.

두 지침을 나란히 놓으면 공통점이 분명합니다. 어떤 치료법이 낫다는 일반론보다 이 환자의 이 정맥에 어떤 방법이 맞는가를 검사 결과로 판단하라는 것입니다. 모든 치료에는 멍, 통증, 감각 이상 같은 이상 반응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방법마다의 장단점을 충분히 듣고 정하는 과정도 필요합니다.

급여와 비급여는 어디서 갈리나

치료법에 따라 건강보험 급여 적용 여부가 달라지고, 이는 실손보험과도 연결됩니다. 특히 2016년 1~12월 가입분 표준약관에는 급여 대상이 아닌 수술 방법을 외모 개선 목적으로 본다는 단서가 있었습니다. 이 단서는 2016년 말 감독규정 시행세칙 개정으로 삭제되어 2017년 1월 이후 가입분부터는 적용되지 않습니다.

즉 2016년 가입자는 치료법에 따라 보상 범위가 달라질 수 있고, 2017년 이후 가입자는 치료 방식보다 치료 목적이 확인되는지가 더 중요한 기준이 됩니다. 2016년 흉부외과 의사들이 제시한 치료 목적 기준은 증상이 있고 역류가 0.5초 이상인 경우였습니다(메디칼타임즈 2016-08-16). 어떤 경우든 보상 여부는 약관과 보험사 심사로 정해집니다.

여기서 순서를 다시 확인해 둘 필요가 있습니다. 급여 여부는 치료법을 고른 다음에 따라오는 결과이지, 치료법을 고르는 기준이 아닙니다. 혈관 상태로 보아 열 폐쇄술이 맞는 다리라면 그 방법을 먼저 정하고, 그 방법이 내 약관에서 어떻게 다뤄지는지를 보험사에 확인하는 것이 올바른 순서입니다. 만약 약관상 제한이 있다면 그 사실을 알고 비용을 계획하면 됩니다. 순서를 거꾸로 하면 치료 결과와 비용 모두에서 손해를 볼 수 있습니다.

보험에 치료법을 맞추면 생기는 문제

보험 조건만 보고 치료법을 정하면 몇 가지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혈관 상태에 맞지 않는 방법을 고르면 역류가 남아 증상이 이어지거나 다시 정맥류가 나타날 수 있고, 결국 추가 치료로 시간과 비용이 더 들 수 있습니다. 또 치료 목적이 분명하지 않은 상태에서 받은 치료는 약관 해석에서도 불리할 수 있습니다.

  • 역류의 시작점과 범위를 먼저 확인했는가
  • 그 정맥의 굵기와 모양에 맞는 방법인가
  • 환자의 생활과 동반 질환을 고려했는가
  • 가입 시기 약관에서 해당 방식이 어떻게 다뤄지는지 보험사에 확인했는가

한 다리에 여러 정맥이 문제일 때

실제 진료에서는 역류가 한 정맥에만 있는 경우보다 대복재정맥과 그 가지 정맥, 관통정맥이 함께 문제인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이럴 때는 하나의 방법으로 모든 정맥을 처리하기보다, 줄기 정맥은 폐쇄술로, 구불구불한 가지 정맥은 다른 방법으로 처리하는 식으로 여러 방법을 조합하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양쪽 다리의 상태가 다르면 좌우의 치료 방식이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치료 상담에서는 「어떤 방법으로 하나요」보다 「어느 정맥을, 어떤 순서로, 어떤 방법으로 처리하나요」를 묻는 것이 더 정확합니다. 각 정맥에 대해 그 방법을 고른 이유를 설명해 줄 수 있다면, 그 결정은 혈관 상태에 근거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보험 청구에서도 치료한 정맥과 방법이 결과지·진단서와 일관되게 맞물려 있어야 설명이 수월합니다.

여러 방법을 모두 시행하는 진료의 의미

치료법을 혈관 상태에 맞추려면 진료 현장에서 여러 방법을 선택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한 가지 방식만 시행하는 곳에서는 환자를 그 방식에 맞추게 되기 쉽습니다. 레이저·고주파·베나실을 모두 시행하며 검사 결과에 따라 방법을 고르고, 치료 목적을 결과지와 진단서로 남기는 진료 흐름은 더행복한흉부외과의원이 실비보험과 치료 목적을 주제로 쓴 칼럼에서 함께 읽어 볼 수 있습니다. 치료법을 고르는 순서는 언제나 같습니다. 먼저 혈관을 보고, 그다음에 방법을 정하고, 보험은 그 결정을 확인하는 단계에서 살펴보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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